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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 (Journal & Info)

뉴욕에 대한 환상깨기 1탄: 뉴욕지하철의 실체를 공개하다

by Winzone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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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미국영화에 많이 나오는 뉴욕지하철은, 직접 타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저 오래된 하지만 앤틱스러운 고풍의 뉴욕상징으로 받아들여질 수 도 있겠다. 그도 그럴 것이 1904년 10월 27일에 개통된 뉴욕지하철의 역사는 이미 100년이 훨씬 넘었고 그 긴 세월에 걸쳐 범위를 확장하여 다양한 노선통합과 다섯 개의 자치구(borough)를 연결했다. BTS가 공연했던 Grand Central 역은 실제, 건축적으로 아름다움 그 이상의 위용이 느껴진다. 각종 뮤지컬과 공연을 볼 수 있는 브로드웨이와 맞닿아있는 타임스퀘어역 역시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겠다. 

 

Grand Central Station (source: peter olexa)

 

하지만, 뉴욕시에 실제 거주자들은 모두 아는 단점들이 너무 많다.

 

첫째, 잦은 고장으로 지연이나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난다 (정전도 포함).

워낙 인프라가 노후화되어있기에 지하철운행이 갑자기 스탑 되거나 또는 잘 가던 지하철이 중간에 멈춰 (10-20분은 기본) 지연될 때가 아주 많다. 특히 주말에는 노선을 돌아가면서 보수공사를 하기 때문에 지하철앱으로 당일 어떤 노선이 운행을 안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손잡이를 잡지 않거나 문에라도 기대지않으면 넘어질 위험이 있을만큼 정지 시 흔들린다. 한국지하철에서의 정지 시 안정감이나 안전성은 기대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렇다면, 도대체 뉴욕시는 이런 문제를 왜 해결하지못하는 걸까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뉴욕시 중,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주위의 코네티컷주와 뉴저지주, 다른 뉴욕자치구등에서 많이 온다. 이 많은 통근자의 불편을 감수할 만큼 지하철 공사로 인한 긴 폐쇄는 생각할 수조차 없고, 그보다 더 심각한 건, 오랫동안 보고되어 왔던 고질적인 자금조달문제이다. 이건 세번째 단점과 연결되는 문제이므로 아래 참조.

 

두 번째: 쥐가 많고 더럽다. 뉴욕 어딜 가나 쥐는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이다. 지하철 트랙을 그냥 흔하게 돌아다니고, 밤늦게 사람이 없는 지하철을 타면, 안에서도 쥐는 돌아다닌다. 낡은 지하구조와 레스토랑이 많은 맨해튼의 음식쓰레기 증가로 인해 쥐문제는 뉴욕의 또 다른 고질적 문제이다.  그리고 노숙자들이 너무 많아 냄새도 불쾌하다. 뉴욕 설취류 이슈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다음 블로그에서 제대로 밝혀볼까 한다.

 

NY Subway  (Credit : Gary Hershorn/Getty Images)

 

세 번째: 지하철요금상승과 예산문제. 뉴욕시 지하철은 정기적으로(2년에 한 번씩) 요금을 인상해 왔는데 2024년 현재 $2.90이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오늘 환율을 적용해 보니 3883원인 셈이다. 왕복이 아니라 편도이다. 한국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MTA는 지속적인 적자문제로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있었을 때도, 뉴스에 자주 이 문제에 시민들이 인터뷰를 했다. "서비스는 안 좋아지면서 가격은 올리냐...."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가끔 길거리에서 MTA를 겨냥하는 시위도 본 기억이 난다.  MTA(Metropolitan Transporation Authority)라고 알려진 뉴욕시의 대중교통당국은 이 재정적인 과제에 오랫동안 직면해 왔다. 일단 거버넌즈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예산도 제한되고 대규모의 투자도 요구되는 상황을 신속하게 해결하지 못해 왔다. 노후화된 이 지하철 인프라는 20세기초에 구축되었기에 이 시스템들을 현대화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자원, 그리고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한데, 여태껏 뉴욕시는 그 아무도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MTA는 그때그때 필요한 수리와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수행하며 운행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아주 크다. (로컬들은 사실 이 점에 익숙해져 있긴 하다: 초월상태). 또한, 거대한 시간과 돈이 요구되는 이 과제에 '노동조합'과의 협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하는데, Union이라고 불리우는 이 조합과 MTA의 관계는 개인적으로 자세히 알지 못해 패스.

 

 

 

네 번째는 안전문제이다. 치안문제라고 해야 하나.. 팬데믹 이후에 죄수들을 풀어버리고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후, 마약중독자와 정신병자들이 급격히 증가한 이 도시는, 특히 지하철범죄율 역시 높아졌다. 내가 있었을 때도 사실 밤 11시가 넘으면 지하철은 혼자선 절대 타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 더러워지고 더 위험해진 모양이다. 또한, 텍사스나 남쪽에서 버스를 대여해서 뉴욕이나 시카고 등 큰 도시에 풀어놓는 남미와 아프리카 이민자들로 인해, 작은 편의점이나 파머시에서는 물품을 자물쇠줄로 연결해서 도난방지를 하는 상태라고 한다. 새로운 Adams시장이 이 이민자문제 때문에 도시가 파멸되고 있다고 정부를 고발했지만, 어떤 Status에 처해있고 어떤 과정에 있는지는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비단 이런 이민자들의 범죄가 아니더라도 지하철 내 범죄율은 계속해서 꾸준히 높다.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노숙자이거나 마약중독자들, 아니면 인종차별주의자들 등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을 트랙으로 밀어 떨어뜨리는 사건도 종종 일어난다. 실제로 몇 년 전에는 한국아저씨도 이렇게 해서 사고를 당했었다. 이런 범죄들이 만연한 곳이 바로 뉴욕지하철이다... 물론 낮에는 안전한 편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타지않는 밤에는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NY Subway Inside of 6 Line

 

오늘은 내가 아는, 또는 겪거나 본, 뉴욕지하철의 실상에 대해 까발려보았다.

물론 장점도 있다. 일단 뉴욕지하철은 한국지하철만큼 지하로 깊지 않다. 가끔 한국지하철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갈 때 가파른 층계나 에스카레이터를 보며 놀라곤 한다. 새로 생기는 역에서는 뉴욕도 지하를 깊게 판다고는 해도 한국만큼은 아닌 것 같다. 또한, 뉴욕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상징적인 지하철역과 뉴욕지하철만의 독특한 미학으로 운치(?) 같은 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수많은 예술, 영화 및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문화적 상징이 되었으니 말이다. 더럽고 위험한 것 마저도 '반대의 매력'으로 느껴지는지는 사실 미지수다.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뉴욕. 

처음부터 환상이 없었던 나로선 사실 여전히 그립기만 하다.

 

2024.01.23 - [일상과 정보 (Journal & Info)] - 내가 살던 뉴욕은.. 우리 동네는..

 

내가 살던 뉴욕은.. 우리 동네는..

뉴욕은, 뉴욕주(New York State)와 뉴욕시(New York City)가 있는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뉴욕시는 5개의 자치구(borough)로 이루어져 있다. 맨해튼 (Manhattan), 퀸즈 (Queens), 브루클린 (Brooklyn), 스테잇아일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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