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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 (Journal & Info)

뉴욕에 대한 환상깨기 3탄: 미친 뉴욕 물가 (뉴욕생활비)

by Winzone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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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즈니스, 패션, 예술, 미디어 및 금융시장의 진원지로서 뉴욕시는, 세계 최고의 식사, 쇼핑, Night Life 및 부동산에 둘러싸여 사실상 무한한 기회를 추구하는 전문가와 창조적인 사람들의 안식처이다. 

뉴욕은 항상 'if I can make it there, I can make it anywhere'; 즉, 내가 뉴욕에서 생존할 수 있다면 세계 어디에서든 살 수 있다는 방식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하지만, 뉴욕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New York Manhattan

뉴요커의 평균 연봉과 평균 월 생활비

뉴욕에 사는 사람이라면, 시카고나 보스턴 같은 도시보다 필수품을 감당하기 위해 더 높은 월수입이 필요하다. 미국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 8일 기준), 뉴욕시 메트로지역의 평균연봉은 7만 4108달러로 미 전역 평균연봉인 5만 8260달러보다 크게 높은 걸 볼 수 있다. $74108를 오늘 환율로 환산하면,  거의 1억 원인 셈이다. 물론 각자의 생활방식에 따라, 뉴욕에서의 생활비는 상이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1인 기준 한 달 생활비는 $4299 (한국돈으로 거의 6백만 원), 4인 가족일 경우 $9639이니 한국돈으로는 12868065원, 1200만 원이 넘는 금액이다. 

 

 

높은 주거비

뉴욕의 높은 생활비의 원인으로는 미친 주택시장으로부터 시작된다. Apartment List에 따르면, 방 두개짜리 아파트의 평균임대료는 현재, 월 $6191 (한화로 820만 원)이며, 스튜디오(한국에서는 오피스텔)는 월 $3295 (440만 원), 원베드룸아파트의 경우는 월 $4331 (한화로 578만 원)이다. 여기서 말하는 원베드룸 아파트는, 방이 있고 거실이 있는 아파트를 말한다. (한국에서 말하는 원룸은 미국에선 스튜디오 아파트먼트-Studio apartment라고 부르고, 한국에서 말하는 1.5룸은 미국에선 One-bedroom apartment이라고 부른다). 

물론 이 가격들은 평균가이며, 지역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뉴욕시라도 브룩클린과 퀸즈, 스테잇아일랜드 등 자치구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또한, 같은 맨해튼이라 해도 윗지역인 Washington Heights나 Hamilton Heights나, 아래지역인 Tribeca나 West Village 등의 동네와는 가격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치안이 그다지 좋은 지역이 아닐 경우는 저렴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지역은 그만큼 높다.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거주공간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기에 가격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 후 2020년에는 도시의 사람들이 많이 교외로 빠져나가서 잠깐 임대료가 내려가긴 했었지만, 2024년 현재는 2020년 이전보다 훨씬 더 상승한 상태이다.

 

식비

클라우드소싱된 생활비-데이터베이스인 Numbeo에 따르면, 작년 2023 여름기준, 저렴한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는 데 약 25달러가 (오늘환율기준 환화로 34000원정도) 든다고 한다. 중급레스토랑에서 2인분의 3코스요리는 평균 100달러, 한화로 13만 원이 훌쩍 넘는다. 코로나 전,  32가 Korea town에서 비빔밥이나 냉면 등 간단한 식사를 하면 세금과 팁포함해서 15불~17불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20불로는 해결이 안되게 올랐다고 한다.  20불짜리 비빔밥을 먹어도 세금과 팁을 포함하면... 계산하기 싫어진다.  궁금해서 내가 잘 가던 32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레스토랑인  '원조'의 메뉴를 검색해 봤다. 기본 요리가격이 20불에 세금과 팁(15-22%)을 포함하면.... . 많.이.올.랐.다. 그때 한인마트에서 샀던 25불짜리 김치가 지금은 35불에 판다고 하니..  2~3년만에 10불이 오른것이다.  뭐 한국음식이 그만큼 인기 있어 잘 팔려서인 이유도 있겠지만... 뉴욕에 사는 내 동생은 이제 한인마트 가서 장보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한탄한다.  한국음식뿐만 아니라 뉴욕시 전반적인 모든 식료품과 식비가 말도 안 되게 올라버렸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식료품을 구입하는데 1인 기준 월 최소 538달러 (한화 72만원정도) 라고하는데, 중요한 건 이것이 평균이 아니라 최소 금액이란 것이다. 외식비는 물론 미포함된 금액. 

 

출처: WonJo Restaurant in NY
Source: WonJo Restaurant in NY

 

비싼 세금

뉴욕시는 주정부와 시정부 차원에서 모두 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들 조세는 필수서비스의 재원이 되지만, 전체 생활비에도 기여한다. 특히 고소득자의 경우 상당한 조세부담을 지게 된다. 

또한 뉴욕은 모든 판매에 세금을 부과한다. 뉴욕시 판매세율은 4.5%, 뉴욕주 판매세는 4%, 메트로폴리탄 통근 교통구가산금은 0.375%로 총 판매사용세율은 8.875%이다. 서비스에 대한 세금도 4.5%이고, 이는 뉴욕시의 세율이다.  또한, 뉴욕시는 맨해튼에 있는 자동차의 주차, 차고 또는 보관료에 대해 10.375%의 세금과 8%의 추가세금을 부과한다. 뉴욕시 주민들은 표준연방 및 주정부 소득세 이외에도 소득계층에 따라 3.078%에서 3.876%에 이르는 시 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다.

뉴욕세금제도는 조금 더 세밀하게 다른 블로그에서 다뤄보겠다. 예를 들어 110불 미만의 옷과 신발구입 시에는 면세가 된다는 사항 등, 좀 복잡해지는 사항들이 있어서 따로 글을 써봐야 할 것 같다. 

 

의료비용

주마다 의료 및 교육제도가 다 다르지만,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은 의료체제였다. 나는 뉴욕주민이었으니 뉴욕만 말하겠지만, 그 체계에 대해 회의를 가진 사람은 비단 나뿐이 아님은 지당하다. 아무리 높은 의료보험을 갖고 있어도, 전문의와 예약을 하려면 최소 한두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의사를 만난다 해도 진료시간은 1~2분도 안될 때가 있다. 의료비 역시 만족스럽지 않다. 몇 년 전 여름, 나는 수영장을 다녀왔던 조카들로부터 눈병을 옮은 적이 있었는데, 내 담당주치의가 마침 휴가를 갔다. 그래서 가까운 안과마다 전화를 해서 겨우 다음날 예약이 가능한 곳으로 찾아갔다. 5분 검사와 처방전(아이드랍)을 준 후, 의료보험이 있으니 기본진료비 50불을 내라고 했다. 그리곤 경과를 봐야 하니 2번을 더 와야 한다고 예약을 해주었고 그때마다 나는 50불을 내서 총 진료비 150불을 지불했다 (한화로 20만 원). 물론 두 번째 세 번째 갔을 때는 그냥 경과만 보고 눈에 약만 넣어줬을 뿐. 일주일 후, 우편으로 날아온 기타 진료비잔액은  총 400불.. (한화로 53만 원 정도)  간단한 눈병치료가 총 550불이었다는 뜻이다. 그것도 의료보험이 있는 사람에게..  열받아서 의사랑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전화를 미친 듯이 걸어서 complain을 했더니 100불을 깎아준단다.  내 조카는 미끄럼틀에서 넘어져 턱아래를 꿰매야해서 응급실에 갔었는데, 의료보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3천불(한화 4백만원)이 나왔다. 이게 뉴욕의 의료 현실이다. 

문화생활 비용

뉴욕시는, 비할 데 없는 다양한 문화 및 Entertainment 옵션을 제공하지만,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야한다. 브로드웨이 공연, 박물관 및 기타 명소에는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고 절대 저렴하다고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한 편 관람하고 싶으면, 좌석마다 다 차이가 있겠지만, 인기 있는 공연일수록 티켓값은 몇백 불에서 천 단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2022년 브로드웨이 티켓 평균가격이 116달러였으니 2024년 현재는 훨씬 더 상승했다고 보면 된다). 단, 금요일은 미술관등이 무료라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그리고 로컬들은 소호나 첼시의 작은 갤러리들을 돌아다니며, Gallery Hopping을 즐기기도 한다. Chelsea에서만 300개의 작은 갤러리들이 있는데 입장료는 거의 무료이고 목요일에는 와인도 제공해주곤 한다. 그러나, 맨해튼 버스투어나,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잇빌딩, 락커펠러빌딩 등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명소에 방문하려면 적지 않은 티켓료가 요구된다.

New York Broadway

교통요금 및 주차비

2024년 1월 현재 뉴욕의 지하철 편도 요금은 $2.90으로 오늘 환율시세로 3800원 정도이다. 7일 무제한 승차 Metro Card는 33 달러로 한화로 44000원정도인데, 이는 7일 자정까지 지하철 및 시내버스 무제한 승차료다. 30일 무제한 메트로카드는 127달러로 오늘 환율 시세로 17만 원 정도이고, 이 또한 첫 이용일부터 30일 자정까지 지하철 및 시내버스 무제한 승차이다.  흔히 불리우는 노란 택시, Yellow Cab의 기본요금은 3불 (4000원 정도)이며, 시속 12마일 이상, 주행시나 또는 정차중에도 1/5마일마다 70센트가 부과된다고 알고 있다. 또한, 저녁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추가 할증료가 있고, 휴일을 제외한 평일 4시부터 8시까지는 2.50달러의 rush-hour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뉴욕시 Queensborough 다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다리를 건널 때 통행료도 부과되며 팁도 반드시 줘야 한다. 택시기사에게 주는 팁은 예전엔 현금으로 2불 정도였다면, 이젠 10-20프로는 당연히 줘야 욕을 먹지 않으니 숙지하자 (팁안주고 내리면 엄청 길거리에서 엄청 욕먹는다). 우버나 리프트 등은 앱에서 팁을 지불하는 시스템이고, 하차 후, 기사/탑승객 서로 평가할 수 있게 되어있다.  차를 소유하고 있을 경우, 주차비는 위치마다 지역마다 많이 다르지만, SpotHero에 따르면, 뉴욕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매달 570달러의 주차비를 지불한다고 보고되었다 (한화로 76만 원 정도). 

 

 

NY Yellow Cab

 

쓰다보니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 더 자세하게 나열하고 싶은 것들도 있지만, 마치 내가 이러다 뉴욕안티가 되는 게 아닐까 심히 자숙하고 싶어지는.. 뉴욕의 물가가 참으로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선 대중적으로 매력적인 도시로 여겨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력과 개인적 성장, 그리고 뉴욕이 제공하는 활기찬 도시생활방식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뉴욕생활경험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난 안티는 아니지만 져널-블로깅을 시작한만큼, 내일은 뉴욕에 대한 환상깨기 4탄을 써야겠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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